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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이야기

황골 엿의 전설과 입석대, 원주에서 보낸 하루

by 자원주맨 2025.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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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주와 입석대(이미지 출처 : 코파일럿 생성이미지)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주말, 강원도 원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두 곳—치악산 입석대와 황골 마을. 하나는 자연이 주는 웅장함,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든 단맛이 있는 곳이었죠.


🏞 웅장 바위가 솓아 있는 입석대, 그리고 눈 앞에 다가오는 시루봉

치악산은 언제 가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입니다. 그중에서도 입석대는 꼭 한 번 올라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소나무향이 넘쳐나는 치악산 입구에는 있는 입석대는 이름처럼 커다란 바위가 산 중턱에 우뚝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입석대에서 시자고디는 등산로는 초반부터 시작되는 바위와 계단이 이어지며 제법 숨이 꼴깍 할 정도로 힘든 코스 입니다.  그래도 숲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계곡물 소리에 마음이 맑아지고, 그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 오면 치악산 정상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정상에 올라 만끽하는 바람의 시원함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 황골 엿, 단맛 속에 담긴 이야기

산에서 내려와 황골 마을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옥수수로 만든 전통 엿인 ‘황골 엿’으로 유명한데요, 일반적인 쌀엿과는 달리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에요. 그런데 이 엿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있어요.

병든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꿩 꿈을 따라 옥수수 엿을 만들어 남편의 허벅지에 붙이고 함께 잠을 자자, 저승사자가 데려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황골 엿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치유와 사랑의 상징이기도 해요. 마을 어르신들께 직접 엿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단맛이 더 깊게 느껴졌습니다.


🍶 엿술, 앉은뱅이 술의 유혹

황골 엿으로 만든 전통주 ‘엿술’도 맛봤습니다.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은 이 술이 너무 맛있고 도수가 높아, 앉아서 마시다 보면 일어나기 힘들다는 데서 붙여졌다고 해요.

도자기 잔에 담긴 엿술은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깊은 맛이 나서,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황골 마을의 정취가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었어요. 술을 마시며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막걸리(엿주)(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 원주에서의 하루, 오래 남을 기억

입석대의 절경과 황골 엿의 전설, 그리고 엿술의 여운까지—원주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분,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분, 또는 색다른 먹거리를 찾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이 코스를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려요.


🧭추가정보(입석대 등산코스)
📍 입석대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황골리, 치악산 국립공원 내
  • 형태: 높이 약 20m 이상의 거대한 기둥바위(주암, 柱岩)로, 양쪽 면이 54m에 달하는 웅장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음.
  • 풍경: 바위 위에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맞은편에는 신선대라는 또 다른 바위 절벽이 있어 함께 감상하기 좋아요.
  • 조망: 입석대 정상에서는 원주 시내와 치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어요.

🚶 등산 코스 정보 (황골탐방센터 기준)

  • 출발지: 황골탐방지원센터 (원주시 황골로 580)
  • 주요 경유지: 입석사 → 안전쉼터 → 황골삼거리 → 쥐너미재 → 비로봉
  • 난이도: 입석사~황골삼거리 구간은 급경사 오르막으로 체력 소모가 크며, 하산 시에도 주의가 필요함.
  • 총 거리: 왕복 약 8km / 소요 시간 약 4시간 20분 (비로봉까지 포함 시)

📌 원주의 전통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황골 엿·엿술 체험과 치악산 입석대 등반 이야기입니다. 강원도의 깊은 맛과 절경을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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